한국소비자원과 국립전파연구원이 전자파 차단 표방 제품 7개를 공동 시험한 결과, 모든 제품이 온라인 광고 성능에 미달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자기장 차단율은 최대 38%에 불과했고, 일부 제품은 전기장 차단율도 7~13%로 매우 낮았습니다. 소비자원은 허위 광고 시정과 판매 중지를 권고했으며, 전 업체가 조치를 완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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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차단 제품 검증 배경
스마트폰, 노트북, 와이파이 공유기까지 전자기기가 넘쳐나는 시대다. 전자파에 대한 걱정도 덩달아 커지면서 ‘전자파 차단’을 내세운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 제품들, 정말로 광고만큼 효과가 있을까?
가정 내 전자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자파 위해성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불안 심리를 이용해 ‘전자파 90% 이상 차단’을 표방하는 제품들이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런 제품들의 실제 성능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2024년 9월 국립전파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검증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2개 품목(4개 제품)을 검증한 데 이어 올해는 4개 품목(7개 제품)을 추가로 시험했다. ‘생활속전자파위원회’ 심의를 통해 실제 성능이 의심되는 제품을 선정했으며, 신호발생기에서 일정 세기로 발생시킨 전자파 신호를 차단 전과 후로 측정해 차단율을 계산하는 과학적 방식으로 검증이 이뤄졌다.
검증 대상 제품 7종
이번 시험 대상은 총 4개 품목, 7개 제품이다.
| 품목 | 제품 수 | 제조사 |
|---|---|---|
| 전자파 차단 원단 | 2종 | 에스테크텍스 |
| 전자파 차단 모자 | 2종 | 엑스블루, 굿칩패스트 |
| 전자파 차단 담요 | 2종 | 주식회사 세라노 |
| 모니터 블루라이트 차단 필름 | 1종 | 아즈텍 |
이 제품들은 온라인 쇼핑몰, 스마트스토어,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전자파 차단율 90% 이상’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판매되고 있었다.
시험 결과 – 광고와 실제 성능의 차이
전자파는 전기장과 자기장으로 구성된다. 진정한 전자파 차단 효과를 얻으려면 두 가지를 모두 막아야 한다. 고주파(10MHz 이상) 대역에서는 전기장의 열적 작용이, 저주파(10MHz 미만) 대역에서는 자기장의 자극 작용이 인체에 영향을 준다.
자기장 차단율 – 7개 제품 모두 낮은 수준
저주파 대역(60Hz)의 자기장 차단율은 7개 제품 모두 2~38% 수준으로 매우 낮았다. 광고에서 ‘90% 이상 차단’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전기장 차단율 – 제품별 편차 큼
고주파 대역(5GHz)의 전기장 차단율은 제품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 구분 | 제품 수 | 전기장 차단율 |
|---|---|---|
|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 | 5개 | 79~93% |
| 매우 낮은 제품 | 2개 | 7~13% |
전기장 차단이 어느 정도 되는 제품도 있었지만, 모두 제한된 범위에서만 차단이 이뤄졌다는 점이 핵심이다.
온라인 광고의 허위 표기
7개 제품을 판매한 업체의 온라인 상품정보에는 ‘전자파 차단율 90% 이상’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자기장은 거의 차단하지 못하면서도 전기장 차단율만으로 전체 전자파 차단 효과가 있는 것처럼 표기한 것이다. 소비자가 전기장과 자기장 모두 차단된다고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이었다.
소비자원의 시정 조치
한국소비자원은 제품별로 다른 수준의 조치를 권고했다.
- 전기장 차단 효과는 있지만 자기장 차단이 미미한 5개 제품 (차단 원단 2종, 모자 1종, 담요 2종): 제한적 차단 범위와 효과에 대한 구체적 근거를 상품정보에 기재하도록 권고
- 전자파 차단 효과가 없는 1개 제품 (굿칩패스트 전자파 차단 모자): 판매 중지 권고
- 전자파 차단 기능이 있다고 잘못 표기한 1개 제품 (아즈텍 모니터 블루라이트 차단 필름): 정확한 기능을 명시하도록 권고
해당 업체 모두 상품정보 수정 또는 판매 중지 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소비자가 알아야 할 핵심 포인트
전자파 차단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다음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전자파 차단율 90%’라는 문구만 보고 구매하지 말 것
- 전기장과 자기장 차단율을 각각 확인할 것
- 차단 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할 것
- 국립전파연구원의 ‘생활속전자파’ 사이트에서 공인 정보를 먼저 확인할 것
- 피해 발생 시 소비자24 포털이나 한국소비자원(1372)으로 상담 및 피해구제를 신청할 것
한국소비자원과 국립전파연구원은 앞으로도 전자파 차단 효과를 표방하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생활제품 전반에 대해 전자파 발생량을 측정해 소비자 정보로 제공할 계획이다.
자주 묻는 질문
전자파 차단 스티커나 칩은 효과가 있나요?
현재까지 한국소비자원과 국립전파연구원이 검증한 결과, 전자파 차단을 표방하는 제품들은 대부분 광고 성능에 미달했습니다. 특히 자기장 차단율이 매우 낮아 완전한 전자파 차단은 어렵습니다. 구매 전 공인 기관의 검증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 전자파는 인체에 얼마나 위험한가요?
국내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국립전파연구원의 전자파 흡수율(SAR) 기준을 통과한 제품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까지 일상 수준의 전자파 노출이 건강에 해롭다는 확정적 증거는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장시간 통화 시에는 이어폰 사용을 권장합니다.
전자파 차단 제품을 이미 구매했다면 어떻게 하나요?
제품의 실제 성능이 광고와 다른 경우 소비자24 포털(consumer.go.kr)이나 한국소비자원 상담센터(1372)를 통해 피해구제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거래내역과 광고 캡처 등 증빙자료를 함께 준비하면 처리가 빠릅니다.
전자파를 줄이려면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가요?
전자파 노출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자기기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통화 시 스피커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하고, 노트북은 무릎 대신 책상 위에 놓으며, 수면 시 스마트폰을 머리맡에 두지 않는 습관이 검증되지 않은 차단 제품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